"샬러츠빌 사태는 극우세력에 대한 트럼프 동정 때문"

입력 2017-08-14 15:55
"샬러츠빌 사태는 극우세력에 대한 트럼프 동정 때문"

NYT "트럼프, 위기 탈출 위해 다시 극우세력에 매달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뉴욕타임스(NYT)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세력의 유혈 폭력시위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이들에 대한 동정적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NYT는 13일(현지시각) 사설을 통해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세력의 지지를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백인우월주의적 발언과 행동을 적극적으로 비난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NYT는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극적 태도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신나치주의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명명백백히 경청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를 전후해 사태를 조장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규탄하라는 보좌관들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양측에 모두 책임을 묻는 반응을 내놓았다면서 트럼프는 현대 미 대통령 역사에서 편견과 불관용의 악마들을 그 자신에 봉사하도록 초청하려 한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시민권에 대한 거짓말로 정계에 입문했다면서 그를 지지한 신나치주의자, 큐클럭스클랜(KKK) 등 백인우월주의 세력들의 발언과 행동을 비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샬러츠빌 사태를 유발한 백인 우월 지도자들 가운데는 KKK나 대안 우익 이론가를 자칭한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KKK 지도자를 지낸 데이비드 듀크가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하고 있으며 우리가 트럼프에 표를 던진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한 점도 인용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사태의 진원(source)을 적시하길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이슬람 테러를 앞장서 규탄한 것과 대조된다면서 사태 후 언론을 통해 트럼프 행동을 비호한 H.R. 맥매스터 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싸잡아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 및 신나치를 규탄하는 트윗을 날렸으나 정작 이들을 받아들인 부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몰아부쳤다.

NYT는 또 샬러츠빌에서 나타난 '증오'를 비난한 공화당 의원들이 소수에 불과했음을 개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직을 연명하기 위해 다시금 그들에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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