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1 만세운동 참여 항일운동가 12명 정부포상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청원…"나머지 36명도 예우해야"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하동에 있는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은 광주 3·1 만세운동에 참여한 항일운동가 12명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정 소장은 2009년 대전 국가기록원에서 광주 3·1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일본 경찰에 붙잡힌 항일운동가 48명의 판결문을 찾아 내 관련 자료가 있는 12명에 대해 정부포상을 청원했다.
이들은 광주 3·1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광주지방법원, 대구복심법원(현재 고등법원), 대법원에서 이른바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서 징역 4개월까지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고 정 소장은 설명했다.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건국훈장 애족장 2명, 건국포장 2명 대통령표창 8명이다.
지역별로는 광주 3명, 전남 순천 3명, 나주·장흥·강진·고흥·경남 하동·평안남도 성천군 각 1명이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항일운동가는 이달근(당시 27세·평안남도 성천군), 김정수(당시 21세·전남 장흥군) 2명이다.
건국포장은 정몽석(당시 18세·전남 광주군), 이남채(당시 21세·전남 광주군) 2명이 받았다.
대통령표창은 박영자(당시 19세·전남 순천군), 홍순남(당시 18세·경남 하동군), 양순희(당시 19세·전남 광주군), 임진실(당시 20세·전남 순천군), 이태옥(당시 18세·전남 순천군), 김안순(당시 20세·전남 나주군), 김화순(당시 26세·전남 강진군), 박성순(당시 19세·전남 고흥군) 등 항일운동가들이 받았다.
광주 3·1 만세운동은 장날인 1919년 3월 10일 오후 3시께 광주 부동교(광주시 동구 불로동과 남구 사동을 잇는 다리) 아래 작은 장터에서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농업학교 교사들 주도로 학생 주민 1천500여명이 펼친 독립만세운동이다.
정 소장은 "광주 3·1 만세운동에 참여해 정부포상을 받은 항일운동가 12명 외 36명은 포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정부가 조사를 통해 이분들에 대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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