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투쟁위, 사드반대 6개 단체에서 이탈 '기로'

입력 2017-08-14 11:18
수정 2017-08-14 12:03
성주투쟁위, 사드반대 6개 단체에서 이탈 '기로'

주민 검문검색·서북청년단 행진 방해 등에 이견 노출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6개 단체 가운데 가장 핵심인 성주투쟁위원회가 대열에서 이탈할지 기로에 놓였다.





성주투쟁위는 그동안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의 차량 검문검색을 반대하며 다른 5개 단체와 의견 갈등을 빚었다.

또 서북청년단의 집회와 가두행진을 막지 말자는 의견을 제시한 점에서도 다른 단체와 의견을 달리했다.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 3명 중 김충환 상임위원장이 이 같은 주장을 폈다. 성주투쟁위 내부에서조차 일부 간부가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안팎으로 갈등을 겪어왔다.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8일 상임위원장직을 내놓았으나 주민 총회가 열리지 않아 아직 상임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김 상임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업무혁신비서관을 지내 문재인 정부와의 인맥이 두텁다.

김 상임위원장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투쟁하는 방법을 두고 소성리 종합상황실과 약간의 이견이 발생해 상임위원장직을 내놓았다"면서 "현 정부와 친밀감 때문이라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검문검색을 하고 주민은 유조차만 막으면 된다. 즉 가능한 한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활동을 하자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주민이 주체가 돼 사드배치를 막자는 게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성주투쟁위가 공식적으로 탈퇴하지 않아 6개 단체가 사드배치와 관련해 하는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6개 시민단체는 성주투쟁위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 사드배치반대부산울산경남대책위이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 사령관의 사과를 두고 6개 시민단체간 갈등이 있었다는 소문을 두고 박희주 김천시민대책위원장은 "내부 갈등은 전혀 없었다. 밴달 사령관이 일방적으로 사과 예고를 통보한 점, 전자파 측정을 패키지로 해서 사과한다는 점을 뒤늦게 알고 반대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 13일 3개 단체 명의로 된 '전자파 측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점을 두고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작성 과정에서 생긴 오타일 뿐 6개 단체의 이탈은 없다"고 밝혔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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