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체포된 IS 고위 조직원, 모국 호주 정부에 'SOS'

입력 2017-08-14 08:51
터키서 체포된 IS 고위 조직원, 모국 호주 정부에 'SOS'

조직원 모집·선전 영상서 테러 촉구…기본적 영사 서비스받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지난해 10월 시리아 교전 지역을 떠나 터키로 잠입하려다 체포된 호주 출신 이슬람국가(IS) 고위급 조직원이 호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내 경계가 가장 삼엄한 교도소에 구금된 닐 프라카시(26)는 호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기본적인 영사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2013년 IS에 합류한 프라카시는 호주 정부가 수배한 테러범으로는 최고위급으로, 인터넷을 통한 조직원 모집에 톡톡히 역할을 했으며 IS 선전 영상에 종종 등장해 지지자들에게 테러를 촉구하기도 했다.

호주 정부는 프라카시의 요청에 따라 그와 가족 간 접촉을 돕거나 그의 신변 안전에 관해 터키 정부와 연락을 취하는 한편 법적 대리인을 찾는 일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 관계자들은 이미 두 차례 교도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호주 정부 측은 프라카시가 가진 IS 정보를 얻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카시는 시리아에 있는 동안 IS에 합류한 네덜란드 출신 여성과 결혼해 두 아이를 뒀다는 말을 터키 당국에 한 것으로 보도됐다.

호주 법에 따르면 해외에서 최소한 한 명의 호주 국적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호주 시민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

현재 호주 정부는 터키 측에 프라카시를 넘겨주도록 요청한 상태로 터키 당국의 절차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5월 IS 테러범들을 평생 가둬두겠다고 선언했으며 프라카시는 수개월 이내에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 멜버른 태생인 프라카시는 2013년 출국해 말레이시아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갔으며, 지난해 10월 거짓 서류와 가짜 이름을 이용해 시리아 쪽에서 터키로 들어가려다 붙잡혔다.

그는 IS 내 호주 조직원으로는 최고위급으로 평가받고 있고 미국 정부의 사살대상자 명단에도 올라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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