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행운의 샷 결정타(종합)

입력 2017-08-14 08:28
수정 2017-08-14 08:40
토머스,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행운의 샷 결정타(종합)

마쓰야마는 공동 5위…스피스·안병훈 공동 28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천600야드)에서 열린 제99회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토머스는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1억6천만원)와 함께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패트릭 리드(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 6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공동 2위 선수들과는 2타 차이를 냈다.

올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은 토머스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영예를 누렸다.

2016-2017시즌에만 4승째를 거둔 토머스는 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9년 이 대회 양용은(45)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안병훈(26) 등과 함께 공동 28위에 자리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토머스는 1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곧바로 2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3번 홀(파4)에서는 약 2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불운 속에 또 한 타를 잃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듯했던 토머스지만 마치 3번 홀 보기가 '액땜'이라도 된 것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9번 홀(파4)에서 10m가 넘는 긴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토머스는 10번 홀(파5)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약 2.5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 멈춰선 채로 한동안 머물렀다. 공이 떨어지지 않으면 파로 홀 아웃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동안 공을 지켜보며 기다리던 토머스도 포기하고 돌아선 순간 공이 홀 안으로 쏙 들어가며 극적인 버디가 됐다. 공이 멈췄다가 홀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거의 10초 가까이 걸렸다.

토머스의 행운은 13번 홀(파3)에서도 이어졌다.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되며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10번 홀 버디를 기록했을 때만 하더라도 마쓰야마, 리드, 몰리나리, 크리스 스트라우드(미국) 등이 7언더파 공동 선두에 몰려있었다.

그러나 토머스의 칩인 버디에 이어 경쟁 선수들이 나란히 1타씩 잃으면서 토머스는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 중후반을 이어갔다.

16번 홀(파4)에서 거리는 2m로 짧았지만, 내리막과 오르막이 이어지는 까다로운 파 퍼트를 잘 막아낸 토머스는 17번 홀(파3)에서 약 4.5m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때까지 2타 차로 따라붙던 케빈 키스너(미국)가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 3타 차로 벌어지면서 토머스의 우승이 사실상 굳어졌다.

3타 차 편안한 리드를 안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 들어선 토머스는 티샷을 벙커로 보내고, 두 번째 샷도 러프를 향해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컵을 지켜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리키 파울러(미국)가 마쓰야마와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쓰야마는 10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에도 올랐으나 11번부터 13번 홀까지 3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토머스를 2타 차로 다시 따라붙은 16번 홀에서는 1.5m 짧은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키스너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9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븐파 284타로 올해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 재미동포 제임스 한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오버파 285타로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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