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내용은 실망스럽지만 1타 차라 기회는 있다"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공동 2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마쓰야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천600야드)에서 열린 제99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케빈 키스너(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였던 마쓰야마는 키스너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순위가 한 계단 밀렸다.
그러나 2타를 잃은 것 치고는 선두와 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때 4타 차로 달아났던 키스너가 16번 홀 더블보기, 18번 홀 보기를 한 덕에 1타 차로 좁혀졌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가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09년 PGA 챔피언십 양용은(45)이 유일하다.
마쓰야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선수로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US오픈 공동 2위다.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쓰야마는 이번 대회 개막 전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이번 시즌 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와 상금 1위를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톱 랭커들을 따돌리고 있다. 시즌 상금은 773만 4천907 달러(약 88억6천만원)다.
마쓰야마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경기 내용은 실망스럽다"며 "그래도 선두와 1타 차이기 때문에 내일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역전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날 9번 홀(파4)에서 약 3.5m 퍼트를 넣은 것이 가장 긴 거리에서 성공한 것이었을 정도로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가 2개로 퍼트 한 번에 홀아웃한 경우를 찾기 어려웠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4라운드를 치르게 된 마쓰야마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는 것은 분명히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스윙도 오늘 같은 모습이 나오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주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수준의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면 PGA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는 마쓰야마의 품에 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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