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시민들, 제재에 분노·트럼프 위협엔 침착"…日언론 北르포
中·러·유엔 대사 귀국…"제재·군사적 긴장 대응 논의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과 미국 사이 고강도 설전이 오가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 '개전(開戰) 전야' 같은 긴장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북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통신은 13일 르포 기사를 통해 평양 시민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제재결의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지만 생활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고 소개했다.
평양 시내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밑에서 단결해 미국의 악질적인 제재와 압력을 단호하게 분쇄하자"는 플래카드가 걸린 가운데 미국과의 대결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의 대규모집회에는 10만명이 참가했다고 노동신문 등을 통해 알린 바 있다. 이처럼 대규모의 인원을 동원해 내부 결속을 과시하는 것에서 지도부의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북미간 첨예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평양의 선술집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지난달 문을 연 '어린이 교통공원'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로 넘쳐났다고 전했다.
한 여성 시민은 통신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다. 그것보다 실질적인 조치를 동반한 제재결의에 분노가 크다"고 말했다.
통신은 거리에서는 '불패의 핵강국', '로켓(미사일) 맹주국'이라고 쓰인 선전물이 눈에 띄었다며 지난달 2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신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北京)발 평양행 정기편 항공기에 필리핀에서 귀국하는 리용호 외무상 외에 지재룡 주중국대사, 김형준 주러시아대사, 자성남 주유엔대사가 탑승해 있었다고 전하며 재제와 군사적 긴장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본국에 모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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