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군기지 습격 주동 전·현직 장교 2명 체포"
국방장관 "전 대위·현역 중위 붙잡아…파시스트 테러에 치명타 될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최근 베네수엘라 군기지를 습격했던 반정부 무장세력을 배후 조종한 장교 2명이 붙잡혔다고 관영통신 AVN 등 현지언론이 군 당국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군기지를 상대로 한 테러리스트 무장단체 공격의 주동자들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38세인 후안 카를로스 카구아리파노 스코트 전 대위와 습격당한 군기지에서 복무하던 제퍼슨 가르시아 중위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파드리노 장관은 전했다.
파드리노 장관은 "이번 체포는 최근 몇 달간 우파가 획책한 파시스트 테러리즘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야권의 연루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조국을 배신하고 군에 저항해 무기를 드는 이들은 본보기로 처벌될 것"이라며 군 내부 불만 세력을 겨냥해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앞서 반정부 무장대원 20여 명은 지난 6일 새벽 북중부 카라보보 주 발렌시아 시에 있는 푸에르테 파라마카이 군기지(FANB)를 습격했다.
군은 반정부 무장대원 20명과 3시간 동안 교전을 벌여 2명을 사살하고 8명을 체포했다. 두 명의 전·현직 장교를 포함한 나머지 10여 명의 무장대원은 무기고를 습격해 소총 등을 탈취한 뒤 도망쳤다.
카구아리파노는 습격을 전후해 온라인에 배포한 동영상에서 "절대 독재 폭정에 맞서 우리 조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봉기했다"고 밝히고 과도 정부 구성과 자유선거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동영상에는 공격 취지를 밝히는 카구아리파노의 뒤에 군복을 입은 15명의 남성이 줄지어 서 있었으며 일부는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군 당국은 습격 이후 카구아리파노 전 대위가 2014년 불명예 제대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구아리파노가 3년 전 종적을 감춘 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피신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당시에 "공격 가담자의 대다수가 민간인이다. 현재의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미국 제국주의와 결탁한 극우주의자들이 고용한 테레리스트 무장단체 용병들이 벌인 소행"이라며 격렬히 비난한 바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