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에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건설 '한발짝 더'

입력 2017-08-12 13:34
中 남중국해에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건설 '한발짝 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에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한 계획에 한발짝 다가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국유 원전기업인 중국핵에너지전력(CNNPC·중국핵전)은 최근 저장(浙江) 전력, 상하이 궈성(國盛), 장난(江南) 조선, 상하이 전기 등 4개 기업과 자본금 10억 위안을 공동 출자해 '중핵 해양핵동력발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핵전은 "이 합자기업이 해양강국 건설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맞춰 군민(軍民) 융합을 통해 선박 핵동력의 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박이나 해상에서 핵동력 장치를 종합적으로 이용하는 플랫폼의 응용 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해양 원전 핵심기술을 확보해 장비 산업화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자회사는 이에 따라 해양 원전장비의 개발, 건조, 운영 및 관리, 생산, 전력판매, 열에너지, 담수화 등 사업을 벌이게 된다.

왕이런(王毅靭) 국방과학공업국 부국장은 올해초 해상 원전의 부유식 플랫폼을 국방과학기술공업 및 원자력공업의 5개년 계획에 산입한 상태라며 "관련 표준연구와 핵심기술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상 부유식 원전 개발은 작년초 중국의 원자력 관련 백서에도 기재돼 있다. 핵 반응로를 선박에 탑재해 전력이 필요한 남중국해나 보하이(勃海), 동중국해 등 해역으로 이동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다.

부유식 원전에는 중국형 원자로 ACP100S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유식 원전이 서해나 보하이에서 운용될 경우 한반도에 미칠 위험성도 우려되지만 중국은 일단 남중국해에서 이를 설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해역에 인공섬을 건설, 주민들을 정착시키고 군사기지로 활용하는데 적잖은 전력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소 교수는 "해상 원전설비의 존재는 상징적, 실질적 목적을 모두 갖고 있다"며 "고립된 해역에서 전력, 식수 문제를 해소해주는 한편 중국의 해양굴기를 과시하는 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일 테이어 호주 국방아카데미 연구원은 "남중국해에 원전이 들어서게 되면 중국은 이를 방위한다는 명목으로 군사력을 증강시킬 명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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