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은퇴 투어 깜짝 손님…'최다승' 송진우, 후배 배영수
송진우, 이승엽에게 보문산 소나무 분재 선물
재활 중인 배영수는 경북고·삼성 선배 위해 대전구장 찾아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 은퇴 투어의 첫 페이지, 하이라이트는 'KBO리그 전설적인 투수' 송진우(51) 전 한화 이글스 코치의 등장이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이승엽 은퇴 투어를 준비하며 '의외의 장면'을 만들고자 고민했다.
박종훈 단장 등 프런트, 김태균·정근우·송광민 등 주축 선수들의 등장과 선물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된 터였다.
한화는 이승엽의 명성에 걸맞으면서도 인연이 있고, 한화를 상징할 수 있는 손님을 고민했다.
결론은 '최다승 투수'였다. KBO리그 210승으로 역대 최다승 투수 송진우 전 코치를 '깜짝 손님'으로 택했다.
더불어 현재 재활 중이지만, 현역 최다승(134승) 투수이자 이승엽의 경북고·삼성 후배인 배영수(36·한화)를 대전구장으로 부르기로 했다.
배영수는 송광민, 김태균, 정근우, 박정진, 이용규와 함께 한화 현역 선수 대표로 나서 이승엽에게 응원 메시지가 담긴 베이스를 전달했다.
익숙하지만,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어 은퇴 투어 행사 참여를 기대하지 않았던 배영수를 발견한 이승엽의 표정에 미소가 흘렀다.
이어 사회자가 "송진우 코치가 등장합니다"라고 외쳤다.
정장 차림의 송진우 전 코치는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이승엽에게 안겼다.
한화 구단은 "대전구장 홈 플레이트에서 보문산 정상에 공이 닿으려면 약 2천600m를 날아가야 한다. 비거리 115m짜리 홈런 23개가 필요하다"며 "비 한화 선수 중 총 비거리로 보문산 정상에 닿을 만큼 대전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뿐이다"라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별한 선물을, 특별한 선배가 전달해 의미가 더 커졌다.
이승엽은 고개 숙여 송진우 전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은퇴 투어에서도 '깜짝 손님'은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뉴욕 양키스 마리아노 리베라가 은퇴 투어를 한 2013년, 리베라의 등장 음악 '엔터 샌드맨'을 연주한 밴드 메탈리카가 양키 스타디움을 방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리베라는 2016년 라이벌 보스턴 거포 데이비드 오티스가 양키 스타디움을 찾았을 때, 깜짝 등장해 축하 인사를 했다.
2014년 데릭 지터의 은퇴 투어 텍사스 레인저스와 방문 경기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나타나 지터와 진하게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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