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꿈나무 상대로 재능기부

입력 2017-08-11 14:25
은퇴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꿈나무 상대로 재능기부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진로 내년께 결정할 듯



(용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3월 은퇴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연세대)가 모처럼 리듬체조장에 등장했다.

손연재는 11일 경기도 용인시 죽전 단국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리듬체조 캠프를 방문해 이제 막 리듬체조에 입문한 꿈나무들에게 기본기를 지도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대한체조협회는 방학을 맞이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생까지 리듬체조 유망주 73명에게 리듬체조 기본기를 전·현 대표 선수에게 배우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한 행사다.

손연재는 이날 오전 리듬체조 캠프를 찾아 유망주들과 반갑게 인사한 뒤 연습장을 돌아다니며 수구를 활용하는 기본기를 1:1로 정성껏 가르쳤다.

꿈나무들은 한국 리듬체조의 수준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손연재 '선생님'의 동작을 열심히 따라 했고, 손연재는 "잘했어"를 외치며 아이들의 기를 북돋웠다.

손연재가 은퇴를 선언한 뒤 협회 주관 리듬체조 공식 행사장을 방문해 재능기부로 꿈나무들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연재는 지난 3월 4일 해마다 대표 선발전을 치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주 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17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복학해 학교생활에 집중하며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만끽하고 있다.

손연재의 측근은 "해외 유학, 지도자 변신, 연예계 진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대학 졸업반인 올해에는 학업에 매진하고 내년께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가 낳은 독보적인 스타다.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시니어 무대로 뛰어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스타 탄생을 알린 손연재는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5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개인종합 4위를 차지했다.

현역을 접은 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자연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해 넘치는 끼를 발산한 손연재는 궁극적으로 한국 리듬체조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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