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좌파 야권지도자 "대선 집단거부" 촉구

입력 2017-08-11 11:08
러시아 좌파 야권지도자 "대선 집단거부" 촉구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좌파 야권지도자인 세르게이 우달초프(40)가 부정선거 우려를 거론하며 내년 대통령 선거를 거부하자고 촉구했다.

우달초프는 10일(현지시간) "당국이 선거법을 사기 치듯이 바꾼다"며 "싫어하는 후보는 선거에서 제외해버린다. 집단적인 선거 거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년 반 동안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지난 8일 교도소에서 만기출소했다.

우달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세 번째 대통령 선출에 성공한 대선을 앞두고 2011∼2012년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집단폭동을 조장한 혐의로 2014년 7월 유죄판결을 받은 뒤 옥중에서 수차례 단식투쟁을 벌였다.

인권단체들은 재판을 받기도 전에 그가 투옥됐다는 점 등을 들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달초프가 이끌던 급진좌파 조직은 금지돼 잊혔지만, 그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때문에 정부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되풀이했다.

그는 "수년간 긍정적 변화가 전혀 없었다"며 "내가 선거에 출마하지는 않겠지만 야권에서 좌파를 대변할 수 있는 새 젊은 얼굴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식 의사는 표명하지 않았으나 내년 3월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반부패 운동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피선을 금지하는 전과기록 때문에 출마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달초프는 러시아 야권이 단결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가 선호하는 후보가 아니다"며 나발니에게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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