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용카드사 크레디세존 4천100명 전 사원 정규직화
전문직·파트타임 등 2천200명이 전환 대상…생산성 향상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종업원 4천100명의 일본 신용카드 대기업 크레디세존이 전 사원을 정사원화하고 그에 따른 비용부담은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크레디세존은 9월부터 종업원 고용 형태를 정사원으로 단일화한다. 파트타임이나 촉탁 등의 구분을 없애고 정사원과 같은 급여체계나 복리후생 등의 대우를 적용한다.
전체 종업원 4천100명 가운데 촉탁 등 2천200여명이 정사원화 대상이다. 일본정부의 일하는 방식 개혁의 핵심이기도 한 동일노동·동일임금을 실현하면서 우수인재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레디세존에서는 사원의 일에 따라 정사원, 전문직, 촉탁, 파트타임 등 4개의 고용형태가 있다. 파트타임은 콜센터나 채권회수 업무의 일부를 맡고 있는 사원이 많다.
전문직사원은 카드 회원을 확장하는 업무 등을 맡는다. 크레디세존은 지금까지는 4개의 고용 형태 가운데 정사원 외에는 보너스가 없거나 복리후생을 한정하는 등 차별하고 있었다.
그런데 9월 중순부터 정사원 이외의 고용 형태를 없애기로 했다. 아울러 정사원이 되기 위한 근무 기간 조건도 없고, 입사 시험을 다시 봐야 하는 등의 새로운 절차도 밟지 않게 한다.
보너스를 포함한 임금체계를 정사원과 같이 하는 것 이외에도 유급휴가나 연금 등의 복리후생 혜택도 차별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크레디세존은 고용 형태를 단일화한 이후에도 시간 단축 근무나 텔레워크 도입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사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한다.
연간 수억엔(약 수십억원)의 인건비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이를 극복할 방침이다. 차별을 없애면 우수 인재가 장기 근무를 하며 생산성 향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사무효율화 등을 진행시켜 다른 전략 분야에 인재를 재배치할 경우 크레디세존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인재라면 업무에 순응하기 쉽다고 봤다. 신규채용은 비용도 들고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일본에서는 고용계약 기한을 없애거나 '한정 정사원' 등으로 바꾸는 사례는 많지만 모든 종업원을 한정 없는 정사원으로 바꾸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노동계약법 개정에 따라 내년 4월 이후는 5년 넘게 일하는 유기고용자는 무기고용으로 전환할 권리를 얻긴 하지만 이 경우 임금이나 복리후생이 유기고용 때와 변함없는 사례가 많을 전망이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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