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위기 경영 이야기·사막의 축제
사랑의 내막·제가유독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위기 경영 이야기 = 이건창 지음.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인 저자가 1453년 오스만튀르크에 멸망한 비잔틴제국의 역사를 통해 기업의 위기 극복 중요성을 설명한 책.
동로마 제국으로도 불리는 비잔틴제국은 1천 년 넘게 존속한 나라다. 1072년 제국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아나톨리아 지방을 빼앗기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으나, 황제들은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의 삼중 성곽을 보수하는 데만 집중했다.
저자는 위기 대응에 실패한 코닥과 위기를 잘 넘긴 후지필름을 예로 들면서 차별화와 신속함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비잔틴제국은 한때 잘나가던 기업이었지만, 제국의 리더들은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안타깝게도 같은 실수가 오늘날 기업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의무늬. 260쪽. 1만5천원.
▲ 사막의 축제 1·2 = 이동용 지음.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대표작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내용을 쉽게 풀어썼다.
독일 바이로이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저자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니체 철학의 백두대간에 비유하면서 니체가 정신력이 가장 왕성했던 시절에 쓴 허무주의 철학서라고 평가한다.
그는 "니체는 인간적인 것에는 찬미와 동경을, 비인간적인 것에는 경멸과 조소를 보냈다"며 인생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한다.
'니체와 함께 춤을', '망각 교실'에 이은 저자의 세 번째 니체 읽기 책이다.
이파르. 1권 476쪽, 2권 508쪽. 각권 1만9천원.
▲ 사랑의 내막 = 김소연 지음.
라캉의 정신분석학으로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작품을 비평한 책.
저자는 김 감독이 1996년 데뷔작인 '악어'부터 상식과 통념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결여와 결여의 만남이라는 차원에서는 가능한 사랑을 이야기해 왔다고 말한다.
그는 매춘 여성의 삶에 대한 환상적 접근이 김 감독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지적하고 영화를 하나의 거대한 은유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자음과모음. 312쪽. 1만6천원.
▲ 제가유독 = 한국고간찰연구회 편역.
18세기 정조 연간에 꾸며진 것으로 추정되는 간찰첩인 '제가유독'(諸家遺讀)의 번역본.
제가유독은 2첩으로 구성됐는데, 송유(1389∼1446)부터 한수원(1602∼1669)까지 107명의 간찰이 남아 있다.
한국고간찰연구회 이사장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간찰의 가치에 눈을 뜨고 옛사람들의 삶을 살갑게 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운샘. 246쪽. 3만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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