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츠페터 참배한 정동영 "기자시절 5·18 보도 못 해 마음의 빚"

입력 2017-08-11 09:18
힌츠페터 참배한 정동영 "기자시절 5·18 보도 못 해 마음의 빚"

"5월 정신 생각하면 한반도에 전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의 세워야"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동영 의원은 11일 광주를 찾아 "5월 정신을 생각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결의를 굳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재 주인공 독일 언론인 힌츠페터의 5·18 구묘역 추모비도 참배하고 5·18 당시 기자로 광주에 있었지만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던 점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방문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고 "어제, 오늘 (한반도 정세를) 보면 살벌하다. 금방이라도 일이 터질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하와 하늘에 계신 5월 영령이 생각하면 37년 세월이 지난 지금 이 땅에 전쟁의 망령이 떠도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할 것"이라며 "5월 정신을 생각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전쟁의 위협은 가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앞에 있지만, 한국사회가 안으로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밖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국립묘역 인근의 망월동 5·18 구묘역에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독일인 언론인 힌츠페터의 추모비도 참배했다.

그는 "힌츠페터씨가 없었다면 5·18 진실이 널리 알려지기까지 많은 시간의 지체가 있었을 것"이라며 "기자 초년병 시절 저도 광주에 있었지만 비록 나의 의지는 아니었더라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못한 것은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당 입장에서 5·18 정신은 뿌리와 같다"며 "37년 전 당시의 광주시민들이 완전히 고립된 섬에 갇혀 있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전진했지만, 아직도 5월을 폄훼하고 그 정신에 눈감는 사람들이 있어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전남 장흥, 광주 서구·광산 지역에서 당원들을 만나는 등 1박 2일 광주·전남 지역 전당대회 표심 잡기에 나선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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