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 "한국산 단섬유 수입으로 피해" 예비판정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섬유 제품 수입으로 미국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ITC는 10일(현지시간) "공정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미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주장된 한국과 대만산 저융점(Low Melt) 폴리에스테르 단섬유(PSF) 수입으로 인해 미국산업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합리적인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ITC는 이번 예비판정으로 미 상무부가 이들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사를 계속하게 되며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은 오는 12월 4일께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 국제무역관리청(ITA)은 한국이 미국에 덤핑가격으로 저융점 PSF를 수출하면서 최소 39.24%, 최대 52.23%의 덤핑 마진을 올렸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은 반덤핑조사를 ITC와 ITA가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양측에서 각각 산업피해와 덤핑 여부를 확인하면 상무부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
ITC가 산업피해를 확인함에 따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1차적 조건이 충족된 셈이다.
현재 한국산 저융점 PSF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다.
저융점 PSF는 자동차용 흡음재, 침구나 가구용 쿠션재, 단열재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68.2%에 달해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저융점 PSF는 총 6만3천86t, 액수로 따지면 7천656만 달러(약 87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 업체 난야 플라스틱의 제소에 따라 지난 6월 27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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