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군용기 발트해 상공 진입 늘어…이달초 18대 차단"

입력 2017-08-10 18:04
나토 "러 군용기 발트해 상공 진입 늘어…이달초 18대 차단"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무력 개입 이후 유럽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 들어 러시아 군용기들이 발트 해 상공으로 무단 진입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0일 밝혔다.

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나토 전투기들이 모두 8차례긴급 출동해 18대의 러시아 군용기가 발트 해 상공으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러시아 군용기들이 발트 해 상공까지 비행한 사례가 더러 있었지만, 이달 들어서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게 나토 측의 설명이다.

나토 전투기들은 8월 1일에 이어 2, 3, 5일에 잇따라 긴급 발진해 러시아군의 AN -26, 미그-31, 수호이-27, 수호이-33 등 모두 18대의 군용기가 발트 해 상공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이들 러시아 군용기들은 사전 비행계획을 나토 측에 알리지 않고 비행하거나 피아식별장치를 가동하지 않은 채 비행했다고 나토 측은 밝혔다.

구소련에 속해 있다가 독립한 뒤 지난 2004년 3월 나토에 가입한 발트 해 연안의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3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에 무력으로 개입하고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 세 나라는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나토 회원국의 전투기들이 로테이션으로 배치돼 공중감시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폴란드의 F-16 전투기 4대와 스페인의 F-18 전투기 5대 등 모두 9대가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또 나토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발트 해 연안 3국과 폴란드에 4개 대대 4천 명의 병력을 순환 배치했고, 러시아는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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