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50대 후퇴…北리스크에 외국인 매도 공세

입력 2017-08-10 15:58
코스피 2,350대 후퇴…北리스크에 외국인 매도 공세

두달여 만에 장중 2,340선 붕괴…코스닥도 동반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10일 북한 리스크 여파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2,350대로 밀려났다. 장중에는 2,34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92포인트(0.38%) 떨어진 2,359.47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세다.

특히 코스피 종가가 2,350대에 그친 것은 지난 6월21일(2,357.53) 이후 약 한달 반 만에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44포인트(0.31%) 내린 2,360.95로 출발해 장중 한때는 2,340선을 내주고 2,339.0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34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월1일 이후 처음이다.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6.24% 오른 16.68로 집계됐다. 장중 한때는 19%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북한이 이날 다시 괌 포위사격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밝히자 불안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 고조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그간 상승의 피로감이 쌓인 가운데 9월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고 여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 됐다"며 "당분간은 관망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도래한 8월 옵션 만기일의 영향은 우려보다 크지 않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지정학적 위험을 크게 인식하다가 후반에는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국가·지자체 쪽에서도 매수세가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 우위를 나타내 2천857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의 순매도 규모도 1천688억원에 달했다.

기관은 4천29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는 4천86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82%)를 비롯해 삼성생명[032830](-2.05%), SK텔레콤[017670](-2.00%), POSCO[005490](-1.91%), 현대차[005380](-0.68%), NAVER[035420](-0.50%), SK(-0.18%) 등이 내렸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000660](0.31%)와 현대모비스[012330](1.78%), LG화학[051910](1.50%), 한국전력[015760](0.68%), 신한지주(0.18%)는 올랐다.

업종별로도 통신(-2.35%), 보험(-2.11%), 증권(-1.93%), 철강·금속(-1.49%), 비금속광물(-1.04%), 종이·목재(-0.80%), 금융업(-0.77%), 은행(-0.71%), 전기·전자(-0.52%)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오른 업종은 전기가스(0.62%), 운수창고(0.61%), 의료정밀(0.48%), 음식료품(0.42%), 화학(0.41%) 등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83포인트(0.44%) 떨어진 640.0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07포인트(0.01%) 하락한 642.80으로 개장했다가 한때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 반전해 64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068270](-0.65%)과 로엔[016170](-3.83%), 신라젠[215600](-2.96%), 코미팜[041960](-1.30%), SK머티리얼즈(-1.30%) 등이 하락했다.

반면 메디톡스[086900](3.73%), 휴젤[145020](3.66%), CJ오쇼핑[035760](2.17%) 등은 오름세를 탔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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