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지진피해에 위로·협력 손길…양안 접점 모색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이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와 관련해 본토에 위로와 함께 함께 피해복구 지원에 나설 의사를 타진하며 양안관계 개선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8일 밤 중국 쓰촨(四川)성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필요하다면 기꺼이 다양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부는 "재해지구가 속히 복구되기를 기원한다"며 "지진재해가 가져온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에 따른 필요한 협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트위터에도 이 같은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양안협상 창구인 대만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역시 접촉 상대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구호가 필요한 경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행정원과 대륙위원회, 여당인 민진당도 중국 측에 같은 입장을 내놨다. 친중 성향의 여당 국민당도 전력으로 구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의 이번 재난에 인도주의적 구호협력을 제공함으로써 경색된 양안관계를 풀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대만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감사의 뜻만 표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쓰촨성 주자이거우에 지진이 발생한 후 '대만 각계'에서 관심과 위문의 뜻을 전해왔다"며 "국민당 중앙위원회가 피해자들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며 위문했고, 일부 대만 기업이 재난지역에 식품과 물자를 제공해 구호활동을 지원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의 제안을 '대만 각계'라고 표현하며 애써 무시하고 야당인 국민당의 위문만 언급한 것이다. 해기회가 보내온 서한도 읽기만 하고 답장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태도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중국 남부에 홍수가 났을 때 해기회측이 해협회에 두차례나 위로의 뜻을 전했으나 당시에도 중국 당국은 "대만 각계에 감사한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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