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대세' 김지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입력 2017-08-10 15:04
여자골프 '대세' 김지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반기엔 체력 비축에 중점"

(제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상반기 3승을 거두며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가 된 김지현(26)은 하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지현은 하반기 개막전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하루 앞둔 10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반기를 좋게 마무리해 기쁘다"며 "하반기가 시작됐으니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첫 대회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LPGA 투어 입문 후 7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던 김지현은 125번째 출전한 대회인 올해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기다리던 첫 우승을 맛봤다.

7년간의 설움이라도 풀듯이 6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2승째를 거둔 데 이어 일주일 후에는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까지 제패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대세'로 급부상했다.

현재 누적 상금액 6억7천796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지현은 "상반기에 너무 잘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더 큰 기대를 해주셔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담감을 느끼고 조급하게 플레이하면 더 잘 안되기 때문에 몇 승 더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3라운드 경기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KLPGA 달력은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11월 ADT캡스 챔피언십까지 추석 연휴를 빼고는 한 주도 빠짐없이 일정을 이어가고 메이저 대회도 4차례나 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8.24∼27)부터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8.31∼9.3)과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9.7∼10), 특급대회인 BMW 여자 챔피언십(9.14∼17)까지 4주 연속 4라운드 대회다.

한화 골프단 소속인 김지현은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도 "어떤 대회에서 꼭 우승해야지 하면 더 잘 안 되고, 한 대회에 포커스를 맞추면 다른 대회는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아서 한 대회 한 대회에 포커스를 맞춰서 하고 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4주 연속 4라운드 경기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고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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