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출시…'전자담배 전쟁' 본격화
KT&G도 신상품 검토…유해성·과세 논란 지속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코리아가 '글로'(glo)를 내놓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었다.
글로는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을 전기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존 담배가 담뱃잎을 불에 태우는 것과는 다르다.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기 때문에 냄새가 적고 재가 없으며 유해물질이 기존 담배보다 약 90% 적다는 것이 BAT의 설명이다.
◇ 글로, 충전 편리·가격 상대적으로 저렴
전기로 가열한다는 점에서는 지난 5월 출시된 필립모리스 코리아의 '아이코스'와 같은 작동 방식이다.
그러나 BAT 관계자는 "아이코스가 '히팅 블레이드'를 통해 전용 담배를 안에서부터 가열해 열이 밖으로 퍼져나가는 방식이라면 글로는 밖을 가열해 열이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코스의 경우 담배 한 개비를 흡연하면 다시 기기를 충전해야 하지만 글로는 한번 충전하면 던힐 네오스틱 한 팩(20개비)을 연속해 흡연할 수 있다.
아울러 아이코스는 충전기(포켓 차저), 담배를 넣어 피우는 '홀더'가 따로 있지만, 글로는 충전 기기와 담배를 넣어 피우는 기기가 같다.
글로의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은 '브라이트 토바코'(Bright Tobacco), '프레쉬 믹스'(Fresh Mix), '제스트 믹스'(Zest Mix) 등 세 종류가 출시됐다.
글로는 오는 13일부터 가로수길과 홍대의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던힐 네오스틱은 플래그십 스토어 뿐만 아니라 GS25 편의점에서도 판매한다.
가격은 글로가 9만 원, 던힐 네오스틱이 한 팩(20개비)이 4천300원이다. 아이코스 가격은 12만원이다.
필립모리스에 이어 BAT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내놓고 KT&G도 출시를 검토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KT&G는 이르면 9월 독자적으로 개발한 비발화 가열 전자담배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식약처 유해성 검사…세율 인상 법안 발의
BAT는 필립모리스처럼 글로의 유해물질이 기존 담배보다 90% 적다고 밝혔지만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전자담배 회사들과 달리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은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유해물질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연구 대상이 됐던 전자담배 제조사는 "성분 측정 방법이 달라 나타난 결과"라고 반박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논란이 가열되자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하기로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과세 논란도 끝나지 않았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자담배로 분류돼 일반 연초담배보다 세금이 낮지만 모양, 연기 등이 일반담배와 다르지 않아 세율을 올려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일반 궐련형 담배에는 20개비 한 갑 당 담배소비세 1천7원, 건강증진부담금 841원, 개별소비세 594원이 붙는다. 이외에 지방교육세 443원, 부가가치세 433원까지 합하면 총 3천318원이 세금이다. 담배 한 갑 가격을 4천500원으로 보면 73.7%가 세금인 셈이다.
반면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배소비세, 건강증진부담금, 지방세 등은 일반담배의 50∼60% 수준에 불과하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관련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아이코스에 일반담배와 동일한 수준의 개별소비세(1g당 594원)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아이코스의 경우 지방세 479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403원, 개별소비세 468원 등 총 1천350원의 세금이 추가로 인상된다. 전용 담배 가격은 4천300원에서 6천 원 후반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