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추가 제재…차베스 前대통령 친형 포함(종합)
아단 차베스 등 8명 제재 명단 포함…므누신 "압제 맞선 베네수엘라 국민 편"
(워싱턴·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승우 국기헌 특파원 = 미국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출범 강행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한 책임을 물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은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친형 아단 차베스를 포함한 전·현직 정부 고위급 인사 8명이다.
재무부는 제헌의회를 이끄는 '진실·화해·정의위원회'의 아단 차베스 사무총장과 블라디미르 움베르토 루고 아르마스 국가방위군 사령관 등 8명의 인사가 제헌의회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제재 명단에 새롭게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마두로 정권이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를 무시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면서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평화와 번영의 민주주의를 회복할 때까지 압제에 맞선 베네수엘라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인사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행 여행이 금지된다. 미국 기업은 이들과 사업적 거래를 할 수 없다.
미국은 지난달 개헌 권한을 갖는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전·현직 정부 고위 인사 13명을 제재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과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지난달 30일 마두로 대통령이 강제로 출범시킨 제헌의회가 최고 국가기관을 참칭하는 법령을 가결하는 등 야권이 장악했던 의회를 무력화하고 마두로 정권의 독재 권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악용됐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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