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2018년 대선 출마 좌절되면 선거운동원으로 뛸 것"

입력 2017-08-10 01:51
수정 2017-08-10 01:56
브라질 룰라 "2018년 대선 출마 좌절되면 선거운동원으로 뛸 것"

상파울루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 방문 예정…전통적 지지층 결집 시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되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겠다며 정권 재창출 의지를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상파울루 인근 2개 도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지지자들을 향해 지난 2003년부터 14년간 좌파정권이 이룬 성과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촉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이 부패 혐의로 기소된 것을 두고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되면 다른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고 나는 선거운동원으로 현장을 누비겠다"고 말했다.



룰라는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모두 여섯 차례 기소됐다.

지난달 중순에는 권력형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로부터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는 9월 중순 모루 판사로부터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

룰라의 변호인단은 사법 당국의 조사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거듭된 재판에서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그의 2018년 대선 출마 시도가 좌절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룰라는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좌파 노동자당(PT)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룰라는 이달 중순까지 상파울루 주에서 열리는 정치행사에 잇달아 참석하고 나서 17일부터는 북동부 지역으로 향해 전통적인 지지계층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은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10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1980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다.

2018년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회 선거에서 노동자당이 또다시 패하면 소수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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