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도 영화 '택시운전사' 본다

입력 2017-08-09 17:43
바른정당도 영화 '택시운전사' 본다

보수정당 지도부, 5·18영화 단체관람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바른정당이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단체 관람 대열에 동참한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보수 일각에서 광주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종북몰이하려는 강한 시도가 있다"며 "바른정당은 이런 시도에 단호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단체관람하기로 했다"며 "5·18 역사 왜곡에 대한 반발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정당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이 영화를 단체 관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주말 자신의 지지자들과 이 영화를 함께 봤고,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도 영화 개봉 직후 지도부를 중심으로 택시운전사를 단체 관람했다.

당 관계자는 "12일 여의도에서 이혜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관람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관람 역시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보에 대해서는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되 이념적 색깔론과 종북몰이에는 선을 긋겠다는 차원에서,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광주를 방문해 5·18 묘지를 참배했고, 바른비전위원회는 당내 추모 묵념시 '민주 열사를 위한 묵념'을 추가하는 등 기존 보수 정당과는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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