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고수온 피해' 확산…폐사 물고기 30만 마리 육박
고수온주의보 속 포항 양식장서 하루 만에 물고기 5만마리 떼죽음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경북 포항에서 엿새 동안 23만 마리가 넘는 양식 물고기가 폐사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4일부터 현재까지 남구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과 북구 송라면 육상 양식장 24곳에서 강도다리, 넙치, 우럭 23만1천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만 2억2천700만원에 이른다.
어종별로는 강도다리 20만5천 마리, 넙치 1만6천200마리, 우럭 1만300마리다.
이날 하루에만 5만 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구룡포 앞바다는 6일부터 바닷물 온도가 섭씨 28.4∼28.7도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27.9도로 약간 내려간 상태다.
고수온 현상이 북상하면서 울진군에도 근남·기성면 육상 양식장 3곳에서 2만7천900마리가, 영덕군은 영덕읍, 남정면 육상 양식장 3곳에서 2만 마리에 가까운 물고기가 폐사했다.
경주에서도 8일부터 물고기 폐사가 나타나 현재 감포읍 양식장 1곳에서 쥐노래미 1만2천 마리가 폐사했다.
포항 호미곶에서 울진 앞바다까지는 6일 오후 4시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포항시 관계자는 "어제보다 바닷물 온도가 다소 내려갔지만,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예비비로 양식장에 액화 산소, 얼음, 냉각수를 지원하고 피해 어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동해안에는 양식장 120곳에서 강도다리, 전복 등 9개 어종 2천100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포항에는 양식장 58곳에서 1천73만 마리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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