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안성현 합창제 12일 나주서 열린다
안 선생 고향 남평 드들강 솔밭유원지서 200여명 공연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 나주문화원(원장 임경렬)은 오는 12일 오후 4시 남평읍 드들강 솔밭유원지에서 2017 안성현 합창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나주시립예술단과 나주 마을합창단 10개팀 200여명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8·15 광복절을 맞아 남평이 고향인 천재 음악가 안성현 선생을 기리고자 열린다.
시립국악단은 안 선생의 대표 작품인 부용산, 엄마야 누나야 등을 공연하고 나주시립합창단과 마을합창단은 진달래, 들국화, 앞날의 꿈, 내고향 등 선생이 작곡한 노래들로 합창 무대를 꾸민다.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가 세워진 드들강 솔밭유원지를 찾는 시민과 관람객에게 한층 다가가는 음악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문화원은 밝혔다.
일제 강점기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인 안씨는 일본 도쿄(東京) 동방음악대학을 졸업하고 귀국 후 광주사범학교, 조선대 등에서 교편을 잡고 왕성한 음악 활동을 폈다.
특히 안씨가 목포 항도여중에 근무하던 1948년에 작곡, 호남에서 애창됐던 '부용산'은 월북 인사가 곡을 만들고 빨치산에 의해 널리 불렸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묶이기도 했다.
월북 무용가 최승희씨 남편의 조카이기도 한 안씨는 6·25전쟁 당시 최씨와 함께 월북, 그동안 북한에서의 행적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6년 4월 86세로 타계한 사실이 전해지고 나서 재조명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나주문화원은 지난해 10월 안 선생에 대한 음악세계를 평가·조명하고 기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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