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다친 한동민, 우울한 생일…감독 '시즌 아웃' 선언(종합)
힐만 감독 "내년 스프링캠프 준비시킬 것"
한동민 대신해 최승준 등록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발목을 다친 SK 와이번스 거포 한동민(28)이 결국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트레이 힐만(54) SK 감독은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세 골절상까지 입은 한동민이 핀으로 고정하는 시술을 받게 됐다. 재활에 3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3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나온 사실상의 '시즌 아웃' 선언이다.
한동민은 8일 문학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 말 2루 도루 도중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다리가 먼저 베이스에 들어가는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한 가운데 앞으로 뻗은 오른발 대신 왼발이 베이스에 걸리면서 뒤로 180도 가까이 꺾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한동민은 인천 송도 플러스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좌측 발목 내측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1989년 8월 9일생인 한동민은 생일을 맞아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이날 서울 유나이티드병원에서 2차 검진을 받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한동민은 103경기에서 타율 0.294(350타수 103안타), 29홈런, 73타점을 올리며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SK는 한동민을 1군에서 말소하고 빈자리를 외야수 최승준(29)으로 채웠다.
지난해 1군에서 홈런 19개를 때린 최승준은 올 시즌 5경기에서 홈런 1개만을 남겼다.
최승준은 최근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타율 0.441, 5홈런, 18타점을 올리는 맹타를 휘두른 덕분에 다시 한 번 1군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힐만 감독은 "한동민이 빠진 건 뼈아픈 타격이다. 그렇지만 다른 선수가 기회를 잡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최승준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줘 1군에 올렸다. 왼손 내야수가 없으니 정진기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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