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열린 U대회에도 '차이니즈 타이베이'…항의시위 촉발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에서 오는 19∼30일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안내책자에 대만 명칭이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표기된 사실이 밝혀져 대만이 들끓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은 유니버시아드 대회 추최측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발간한 미디어가이드에 대만 명칭이 이같이 표기됐다고 9일 보도했다.
책자는 '우리의 섬 소개 - 차이니즈 타이베이'(Introduction of Our Island - Chinese Taipei)라는 제목으로 대만을 소개했다.
황궈창(黃國昌) 시대역량당 입법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대만 당국의 느슨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소한 대만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개최지 명칭은 '타이완'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인용 안내책자에서는 논란이 된 부분이 '차이니즈 타이베이'를 뺀 채 인터넷에 공개됐다.
격분한 대만인들이 오는 12일 책자의 수정을 촉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린더푸(林德福) 대만 체육서장도 "(주최측의 이 같은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타이베이시 정부를 통해 주최측과 수정 여부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린 서장은 그러면서 국명 대신 대만올림픽위원회를 기준으로 명칭을 사용키로 한 올림픽 규정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FISU의 대만 대변인 양징탕(楊景棠)은 "이번 대회 안내책자는 주최측의 심의를 이미 끝냈다"며 "1981년 로잔협의에 의거해 '중화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개최지를) 신청했으므로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로잔협의는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이 국제무대에서 '중화민국'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대만올림픽위원회의 명칭, 깃발 등을 기준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키로 한 협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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