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옥에 혐오발언 '도배'…"당해보세요. 어떤지" 시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한 독일 풍자가가 트위터가 혐오발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트위터 사옥 앞을 문제의 트윗으로 '도배'하는 시위를 벌였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유대인 풍자가 샤하크 샤피라는 트위터가 혐오발언이 담긴 트윗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독일 함부르크 트위터 사옥 앞 도로와 인도 바닥에 스프레이를 이용한 스텐실 기법으로 문제의 트윗 문구 수십 개를 찍어냈다.
샤피라의 이 같은 시위 장면은 지난 7일 '#헤이트위터(#Heytwitter)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샤하크 샤피라 유튜브][https://youtu.be/jzMTBINlLFU]
샤피라는 지난 6개월간 혐오발언 트윗 300건을 신고했지만, 트위터는 이 가운데 단 9개에 대해서만 응답했다고 말했다. 그 답변 내용도 해당 트윗이 자사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같은 기간 페이스북에 신고한 150건은 3일 이내에 80%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샤피라가 문제 삼은 혐오발언 중에는 "독일은 이슬람교도를 말살할 필요가 있다.", "유대인을 독가스로 살해하자"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 "트위터가 내게 이런 것들을 보도록 한다면 그들 역시 이것들을 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혐오발언은 "그저 단순한 모욕이나 농담이 아니라 폭력을 가하겠다는 굉장히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정권이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역사가 있는 독일에서 혐오발언은 특히 예민한 사안이다.
지난 6월 독일 정부는 소셜미디어 업체에 인종차별적이거나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24시간 이내에 삭제하도록 하거나 최대 5천만 유로(약 665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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