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청소년, 北 미사일 발사에도 북한서 캠핑 즐겨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 청소년들이 예년처럼 올해도 북한의 야영소에 입소해 캠핑을 즐겼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온 청소년 98명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원산의 청소년 캠핑시설에서 야영활동에 참여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10세부터 16세까지의 러시아 청소년들은 연해주와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출신들로, 원산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와 평양에 머무르며 서커스를 관람하고 물놀이장과 스키장을 방문하는 등 북한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고 러시아 대사관은 전했다.
RFA는 "러시아 청소년들의 송도원 야영소 입소는 매년 여름 개최돼왔던 국제 소년단 야영활동의 일환이어서 그 자체로 특별할 것은 없다"라며 하지만 이들의 북한 방문 기간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의 잇따른 발사와 겹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자국 청소년들의 북한 방문에 대해 "주로 문화행사 등 정치적·이념적 성격과 거리가 먼 순수 민간 교류였다"고 설명했다.
또 "대사관 소속 외교관 부인들과 자녀들을 방북한 청소년들과 함께 야영소에 입소시키고 이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현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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