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과 공동개발 다층 요격미사일 양산 잰걸음

입력 2017-08-09 11:22
美, 이스라엘과 공동개발 다층 요격미사일 양산 잰걸음

'애로우 3', 대기권서 ICBM 요격 '가능'…내년 알래스카서 시험발사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개발한 다층 요격미사일 생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재정지원으로 개발해 전력화한 단거리 '아이언돔'(Iron Dome), 중거리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장거리 '애로우 3'(Arrow 3) 등 다층 요격미사일이 조만간 양산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모쉐 파텔 이스라엘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장은 미국 내 20여 개 이상 주에 산재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양국의 관련 업체들이 '초도 소량 생산'(LRIP) 단계에서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곧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와 미국의 보잉이 공동으로 개발한 애로우 3 요격미사일 체계의 경우 부품 제작사 등 미국 내 관계사들의 도움으로 빠른 진척도를 보인다는 게 IAI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우주공간에서 표적을 요격하는 최첨단 고성능의 애로우 3 미사일 체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주요 부품은 20개 이상의 미국 주내 관계사들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라파엘(이스라엘)과 레이시온(미국)이 공동 개발한 다윗의 물매 미사일 부품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역시 조만간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애로우 3 체계다. 이란의 '샤하브 3'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공동 개발해 올해 초 실전 배치된 이 체계는 대기권 밖까지 날아가 적의 핵미사일이나 생화학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대기권 내 중·고도 미사일만 요격할 수 있는 기존 체계(애로우 2)의 단점을 보완한 애로우 3는 2015년 12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무게가 애로우 2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X-밴드 레이더로 600마일(965.6㎞) 거리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탐지해 무력화할 수 있다.

특히 적 미사일을 탐지한 후, 부근에서 폭발하는 대신 탄두와의 직접 충돌(hit-to-kill)해 무력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적 미사일을 대기권 재진입 단계 전에 요격하겠다는 얘기다. 기당 가격은 220만 달러(약 25억 원)로 비싼 편이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과 이스라엘 국방부는 내년 알래스카 코디액의 태평양 우주 발사 시험장에서 내년 중에 처음으로 애로우 3 장거리 요격미사일 발사시험을 하기로 했다.



애로우 3 체계 개발에 지난 9년 동안 7억4천300만 달러(약 8천500억 원)를 지원해온 미국은 논란이 되어온 지상배치 중거리 방어체계(GMD)에 이 미사일을 포함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핵탄두를 탑재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고조되면서 대응책의 하나로 애로우 3 체계를 GMD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MD는 알래스카(포트 그릴리 기지)와 캘리포니아(반덴버그 기지)에 배치된 33기의 지상 발사 요격미사일(GBI)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미국은 올해까지 14기를 추가 배치해 이를 44기 수준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한편 사거리 40∼300㎞의 중거리 요격체계인 다윗의 돌팔매 미사일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시리아군 등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2011년 선을 보인 무게 80㎏의 아이언돔은 사거리 4∼70㎞ 내의 단거리 미사일, 로켓 등에 대한 방어 무기로 분당 최대 1천200개의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탐지에서부터 격추까지 불과 15∼25초밖에 걸리지 않는 아이언돔은 특히 2014년 여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투에서 4천여 발의 로켓과 박격포탄 90%를 요격하는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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