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76% "동급생에 당해"…'교실·쉬는 시간' 최다
초등생 피해 응답률 가장 높아…중학생의 4.5배, 고교생 대비 8배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학교폭력 가해자는 피해자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인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한 해 두 차례 이뤄진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대상 학생의 93.3%인 68만4천116명이 참여했다.
참여 학생 가운데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한 학생은 9천105명(1.3%)으로 작년 1차 실태조사에 견줘 908명, 재작년보다는 1천663명 줄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6천512명으로 전체의 71.5%를 차지했고 중학생은 1천582명(17.3%), 고등학생은 974명(10.7%)이었다.
초등생은 전체 초등생의 3.2%가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한 셈이어서 그 비율이 중학교(0.7%)나 고등학교(0.4%)보다 각각 4.5배와 8배 높았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동급생이 가장 많았다.
피해 학생의 41.0%는 '같은 학교, 같은 반', 34.9%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밝혀 동급생을 가해자로 꼽은 비율이 75.9%에 달했다.
동급생을 가해자로 지목한 피해 학생 비율은 2014년 1차 70.7%, 2014년 2차 73.6%, 2015년 1차 70.6%, 2015년 2차 72.1%, 2016년 1차 69.2%, 2016년 2차 75.5% 등 실태조사마다 70% 안팎을 기록해왔다.
가해자로 '같은 학교, 다른 학년'을 꼽은 피해 학생은 8.9%, '다른 학교 학생'은 3.8%, '잘 모르는 사람'은 2.7%였고 '기타'는 8.6%였다.
학교폭력을 겪은 장소는 '교실 안'(28.1%)과 복도(13.4%), 운동장(9.8%) 등 '학교 안'(65.7%)이 '학교 밖'(27.5%)보다 많았다. 시간대는 쉬는 시간(30.9%), '하교 이후'(17.1%), 점심시간(15.2%), 수업시간(8.0%) 순이었다.
피해를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경우는 77.9%였고 대상은 가족(49.1%)이 가장 많았다.
신고를 안 한 이유로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28.1%)가, '스스로 해결하려고'(18.2%), '해결 안 될 것 같아서'(15.4%),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15.3%) 등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을 유형별로 나누면 언어폭력 34.5%, 집단따돌림 17.1%, 스토킹 12.6%, 신체 폭행 11.6%였다.
학생 1천명당 피해 응답 건수도 언어폭력이 9.3건으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괴롭힘(4.6건), 스토킹(3.4건), 신체 폭행(3.1건)이 뒤를 이었다.
자신이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학생은 2천568명으로 실태조사 참여 학생의 0.4%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998명 감소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은 2만4천72명(3.5%)으로 작년보다 2천530명 줄었다.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학생은 77.9%, 모른 척했다는 답은 2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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