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북한 리스크 부각에 하락…장중 2,370선 위협(종합)
외국인 '팔자'…시총 상위주 동반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및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9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89포인트(0.62%) 떨어진 2,379.84를 가리켰다.
지수는 15.03포인트(0.63%) 내린 2,379.70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는 2,370선까지 위협받았다가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 개발에 대한 경고 발언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영향으로 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떨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5%)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0.24%)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오며 하락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21%)도 내렸다.
북한은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 직후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고 국내 증시에서도 지정학적 위험 부각으로 장 초반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7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들이고 있다.
기관은 장 초반 '팔자'에 나섰다고 '사자'로 돌아서 107억원 순매수 중이고 개인도 7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내림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34%)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2.41%)를 비롯해 삼성물산[028260](-2.53%), SK(-1.80%), KB금융[105560](-1.53%), LG화학[051910](-1.03%), NAVER[035420](-0.99%) 등이 하락 중이다.
SK텔레콤[017670](1.09%), POSCO[005490](0.59%), 현대차[005380](0.35%) 정도만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도 증권(-1.54%), 전기·전자(-1.42%), 은행(-1.28%), 건설업(-1.21%), 의약품(-0.98%), 유통(-0.94%), 의료정밀(-0.87%), 금융(-0.74%) 등 대부분이 약세다.
오르는 업종은 기계(0.90%), 섬유·의복(0.75%), 통신(0.62%), 철강·금속(0.49%), 운수창고(0.43%) 등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30포인트(0.51%) 내린 648.37을 가리켰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28포인트(0.35%) 하락한 649.39로 개장해 횡보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파라다이스[034230](5.17%), 로엔[016170](3.02%), 컴투스[078340](1.00%) 등이 강세다.
포스코켐텍[003670](-1.73%), 코미팜(-1.40%), SK머티리얼즈[036490](-1.38%), GS홈쇼핑[028150](-1.2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23%) 등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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