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표 부패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입력 2017-08-09 03:09
수정 2017-08-09 03:16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표 부패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연방경찰, 2014년 의회선거 당시 불법자금 수수 의혹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가 부패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호프만 대표가 지난 2014년 의회선거 당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보고 연방대법원에 공식 수사를 요청했다.

호프만 의원은 현직 여성 연방상원의원으로, 공식적인 수사를 위해서는 연방대법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연방경찰은 호프만 의원 측과 오데브레시 고위 관계자 간의 전화통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프만 대표의 변호인은 성명을 내고 "선거자금 수수 과정에 편법·불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호프만 대표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면 노동자당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프만 의원은 지난 6월 초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됐다. 노동자당이 여성을 대표로 선출한 것은 지난 1980년 2월 창당 이래 처음이다.

노동자당은 새 대표 선출을 계기로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된 당세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했다.

호프만 대표는 "노동자당에 '플랜 B'는 없다"면서 2018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모두 여섯 차례 기소된 상태다.

권력형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지난달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룰라는 오는 9월 13일에도 모루 판사로부터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2018년 대선 출마 시도가 좌절될 수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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