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실무 갖춘 여성인권 운동가…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입력 2017-08-08 17:52
수정 2017-08-08 19:42
이론·실무 갖춘 여성인권 운동가…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기지국 수사' 등 헌재사건 경험 풍부…세월호 유가족 소송도 대리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신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정(49·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는 이론과 실무를 갖춘 여성인권 운동가이자 사회참여형 법조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99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검사로 임관했지만 2년 만에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과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를 맡는 등 여성인권 강화 활동에 전념했다. 2003년에는 호주제 폐지를 위한 법무부 가족법 개정위원회에도 참여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에 맞춰 인하대 로스쿨 교수로 활동하다 2010년 법무법인 원에 새로 둥지를 틀면서 본격적인 인권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법무법인 원에는 참여정부 시절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던 전효숙 전 재판관의 남편인 서울고법원장 출신 이태운 변호사와 참여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 등이 몸담고 있다.

이 후보자는 법무법인 원이 만든 공익사단법인인 '선' 소속으로 다양한 인권변론을 수행했다. 수사기관이 특정 기지국을 거쳐 이뤄진 통신자료를 대거 수집해 수사에 활용하는 이른바 '기지국 수사'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을 대리해왔다.

이밖에 2015년부터 세월호 유가족을 대리해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사건도 맡았다. 같은 해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인권활동뿐만 아니라 가사 사건도 많이 맡았다. 선 소속으로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은 6월 법원의 지정으로 신 회장의 한정후견인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홍상수 영화감독의 이혼소송도 대리하고 있다.

남편은 부장판사 출신의 사봉관(49)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다.

▲ 서울 ▲ 정의여고 ▲ 이화여대 법학과 ▲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 ▲ 법무법인 자하연 변호사 ▲ 인하대 로스쿨 교수 ▲ 법무법인 원 변호사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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