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경지 150㏊ 고사피해…가축 10만5천마리 폐사
류순현 지사 권한대행 피해현장 방문…도, 피해 농민 긴급지원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폭염 속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경남 농경지 150㏊에서 기르던 농작물이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사천시와 하동군 지역에서 지난 6월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벼와 콩 등 농작물이 고사했다고 8일 밝혔다.
도는 고사피해가 발생한 곳은 사천시 서포면과 하동군 금성면 일대로 모두 간척지라고 설명했다.
가뭄이 장기화해 물이 마른 데다 간척지 지하에 축적된 염분이 올라와 농작물이 고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벼 농가 157곳 149㏊와 콩 재배농가 1곳 1㏊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뭄 피해가 발생하자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사천시와 하동군을 현장 방문해 농작물 피해실태와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류 권한대행은 시·군 관계자와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가뭄 상황과 대책을 보고받고 나서 "농업용수 부족에 따른 작물 상황을 수시로 관찰해 적극적인 물 공급 대응체계를 유지해달라"며 "가뭄 피해가 발생한 농가는 신속하게 지원 조처해달라"고 지시했다.
도는 이들 농가에 대해 농작물 고사피해 지원 등 명목으로 7천800만원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저수지 준설과 하천 양수 등 항구적 가뭄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류 권한대행은 이날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사천시 사천읍 평화2리 마을회관을 방문해 주민으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폭염특보 발령 시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지켜 건강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폭염 여파로 도내에서 10만5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닭이 10만4천899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500마리, 돼지 260마리 등이다.
고수온으로 말미암은 양식어류 폐사 등 수산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으나, 아직 도내에서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도는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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