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 "야스쿠니 참배 여부는 총리 개인 판단사항"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종전기념일(8월15일·패전일)을 앞두고 총리 등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여부는 개인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8일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신에게 참배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참배할까 안 할까 하는 것은 개인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나는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배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총리도 개인적으로 적절하게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에도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차 내각 총리 취임 다음해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지만, 이후에는 춘·추계예대제와 종전기념일 등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眞신<木+神>·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를 공물로 보냈다.
다만, 아베 총리가 우익 지지층 결집을 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할 가능성도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신임 총무상은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 "현재 생각하고 있다"며 "검토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다 총무상은 우정상이었던 1998년과 1999년, 소비자행정담당상이었던 2008년과 2009년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2009년 당시 참배를 '개인 자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正春) 환경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지방창생상은 참배 여부에 대해 "개인으로서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문부과학상,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방재담당상, 마쓰야마 마사지(松山政司) 1억총활약상, 스즈키 순이치(鈴木俊一) 올림픽상,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은 참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군의 위안부 관여를 인정한 '고노 담화'의 주역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장남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해 참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 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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