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디어] 美쿼츠 5년간 매출 10배↑…성공비결은 '독자중심·모바일'

입력 2017-08-09 07:00
[해외미디어] 美쿼츠 5년간 매출 10배↑…성공비결은 '독자중심·모바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2012년 9월 설립 이후 5년간 매출이 380만 달러에서 3천만 달러(약 336억원)로 10배 가까이 늘고 월평균 방문자 수는 2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눈부신 성공을 거둬 주목받고 있다.

쿼츠는 소셜미디어(SNS)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전문매체며 150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시사월간지 '애틀랜틱'이 모회사다. 창간 당시 30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현재 200명으로 늘었다.

9일 한국신문협회와 미국 포인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가장 성공적인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은 쿼츠의 성공 비결은 '독자중심'과 '모바일 퍼스트'로 압축된다.

쿼츠의 독자중심 전략은 기자의 출입처에 따라 뉴스 기사를 작성하는 기존 언론과 달리 독자가 흥미를 느낄 주제를 선별해 이슈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옵세션'(obsession) 기능에서 잘 드러난다.

옵세션 기능 때문에 쿼츠 기자들은 따로 출입처가 없으며 대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독자가 흥미를 느낄만한 주제를 선정하고 기사를 나눠쓴다.

또 일방적으로 뉴스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제의 뉴스를 보고 싶지 않은 독자를 위해 '스누즈'(Snooze)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스에 대해 스누즈 기능을 작동하면 24시간 동안 트럼프 뉴스가 보이지 않으며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트럼프 뉴스만 예외적으로 제공된다.

쿼츠는 현재 독자의 60∼70%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쿼츠 곡선'에 따라 중간 길이 기사는 작성하지 않는다.

쿼츠 곡선이란 쿼츠의 편집장 케빈 딜레이니가 이야기한 개념으로 사람들은 아주 짧은 기사나 아주 긴 기사는 읽지만 '데스존'(Death Zone)에 속한 500∼800단어 정도의 중간 길이의 기사는 읽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기사를 공급하는 쿼츠는 모바일 앱, PC, 이메일 소식지를 담당하는 기자가 모두 다르다. 이들은 동일한 콘텐츠라도 해당 플랫폼에 맞게 제목이나 논조를 적절히 편집해서 기사를 내보낸다.

스타트업인 쿼츠는 수익모델도 수익성이 낮은 배너광고 대신 네이티브 광고에 승부를 걸었다.

네이티브 광고에 주력한 결과 쿼츠의 광고주는 4곳에서 현재 180여 곳으로 늘었고 계약 연장률도 90%를 넘어섰다.

신문협회는 "쿼츠의 성공은 '선택과 집중', '혁신적이고 과감한 전략'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내 언론사도 모든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특정 대상을 타깃으로 하는 전략 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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