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매도에 하락 전환…2,400선 회복 불발

입력 2017-08-08 15:49
수정 2017-08-08 15:54
코스피, 기관 매도에 하락 전환…2,400선 회복 불발

외국인 이틀째 '사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강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8일 기관의 매도 공세로 하락세로 돌아서 2,4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2포인트(0.17%) 내린 2,394.7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오른 지수는 이날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5.93포인트(0.425%) 오른 2,404.68로 출발했다가 기관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뒷걸음질했다.

한때 2,380대 초반까지 내려간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결국 2,390대로 밀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째 '팔자'에 나선 기관이 1천535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80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개인도 353억원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향을 돌리지 못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소비재 업종과 애플 등 기술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2%)는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16%)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51%)도 올랐다. 그러나 국제 유가 하락과 10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금융투자를 비롯한 기관 매물 출회 부담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증시는 기관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며 "수급 주체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 같은 요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와 애플 관련주들이 오르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연관 종목이 올랐으나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승세가 제한됐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29%)와 SK하이닉스[000660](3.43%)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NAVER[035420](1.76%), 한국전력[015760](1.14%)도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현대차[005380](-2.70%), SK텔레콤[017670](-1.61%), 현대모비스[012330](-1.38%), LG화학[051910](-1.16%), 삼성물산(-1.07%), 신한지주[055550](-0.72%), KB금융[105560](-0.51%) 등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도 운송장비(-2.16%), 통신(-1.43%), 철강·금속(-1.05%), 의약품(-0.84%), 운수창고(-0.82%), 유통(-0.71%), 비금속광물(-0.63%)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오른 업종은 의료정밀(2.27%), 전기가스(1.06%), 서비스(0.77%), 전기·전자(0.57%), 증권(0.21%) 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8포인트(0.51%) 상승한 651.67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39포인트(0.37%) 오른 650.78로 개장했다가 한때 640대로 밀렸으나 기관 매수세를 발판으로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주주들로부터 코스피 이전 상장 요구가 나오고 있는 셀트리온(1.11%)을 비롯해 원익IPS[240810](4.38%), 포스코켐텍[003670](4.28%), 코미팜[041960](2.35%), SK머티리얼즈[036490](2.17%) 등이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70%), 휴젤[145020](-2.34%), 신라젠[215600](-1.58%), 바이로메드[084990](-1.49%), 메디톡스[086900](-1.23%) 등 종목은 내렸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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