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전복 통조림 싱가포르 진출 임박…동남아 시장 개척 주목
(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으로 중국 수출길이 막힌 전복이 동남아 시장을 노린다.
완도산 전복의 대규모 시장 진출이 멀지 않아 보인다.
8일 전남도와 완도전복 주식회사(이하 완도전복)에 따르면 완도전복은 최근 전남도 시장개척단과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수출 상담을 벌여 현지 무역 업체들과 모두 240만 달러 상당 수출에 합의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각각 100만 달러 상당의 냉동 전복을, 싱가포르에 40만 달러 상당의 통조림을 수출하는 내용이다.
아직 구두상 합의나 양해각서(MOU) 단계지만 현지 반응과 합의 진행 상황 등으로 미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완도전복 측은 낙관했다.
그동안 테스트 또는 시식용 등으로 소량씩 수출되기는 했으나 완도산 전복이 컨테이너에 실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아직 없다.
완도전복은 특히 홍콩과 함께 통조림 시장 중심지로 알려진 싱가포르에 진출할 수 있게 된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뉴질랜드, 호주산을 선호하는데 사전에 현지 반응을 조사한 결과 완도전복 통조림의 품질도 그에 버금간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중국산과 같은 종인데도 한국산의 가격이 비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완도전복은 맛, 품질, 양식환경 등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현지 바이어들을 설득하고 초기 판촉인 점을 고려해 원가를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완도전복은 사드 영향 등으로 지난 1월 수출이 끊긴 중국 시장을 일부나마 대체할 곳으로 동남아 시장을 보고 있다.
김형수 완도전복 사장은 "몇 년간 전복 생산량은 늘었지만, 국내 수요는 한계에 부닥쳐 수출을 활성화해야만 수급이 맞는 상황"이라며 "판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가격 하락으로 어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한국 전복을 대표해 수출길을 트고 일반 유통회사도 그 길을 따를 수 있다면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완도전복은 전국 최대 전복 생산지인 완도의 어민, 수협, 자치단체 등의 출자로 2009년 출범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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