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잇감 찾으러 차량에 올라탔다 운전 즐긴 곰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는 차량에 갇힌 곰 한 마리가 차량 충돌 전까지 짧은 드라이브를 즐긴 일이 일어났다.
콜로라도 주 두랑고 주민 론 코넬리우스는 자신의 스바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언덕 아래에 처박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지역 신문인 두랑고헤럴드에 "곰이 차량을 몰고 다니는 일이 없다면 새벽 5시에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에서는 매주 2~3마리의 곰이 차 안에 갇힌 채 발견된다고 현지 경찰이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은색 곰들은 먹잇감이 떨어지는 시기가 되면 차 안에 먹을 게 뭐가 있을지 찾아다닌다는 게 경찰의 얘기다.
몇몇 곰들은 차량 문을 여는 방법조차 알고 있다는 것이다.
곰들은 시동을 걸 수는 없지만 때로는 기어를 풀어 차량을 굴러가게 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코넬리우스와 가족들은 처음에는 절도범 소행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망가진 차량 안을 조사하고 피해 물품을 확인한 뒤 곰의 배설물을 보고서야 곰의 소행임을 알게 됐다.
차량의 유리는 산산조각이 났고 라디오는 찢겨 나갔으며 운전대는 완전히 망가졌다.
코넬리우스는 "사람이 이렇게 망가뜨리려면 몇 시간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곰은 몇 분 만에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 안에 음식을 두지 말고 문은 꼭 잠가 둘 것을 권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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