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발달장애인 독립생활' 지원 시범사업 첫 시행

입력 2017-08-08 11:15
서울시, '발달장애인 독립생활' 지원 시범사업 첫 시행

21일까지 사업자 공모…"당사자나 부모에게 시급하고 간절한 사업"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정된 주거공간을 갖고서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범사업이 서울시에서 처음 시행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국 최초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발달장애인이 자신이 생활하게 될 집을 스스로 선택(자가 또는 임차)하고, 전문 인력인 '주거코치'가 이들이 사실상 자립이 가능해질 때까지 돌봐주고 지원하는 것이다.

주거코치는 개인별 주거생활지원 계획에 따라 주택을 순회하며 안전관리, 집안관리, 건강관리, 의사소통 지원 등 발달장애인의 거주생활 전반을 살피고 돕는다.

앞서 서울시는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거주생활 지원모델 개발' 용역을 거친 뒤 부모 면담, 시민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반영, 시범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발달장애인의 거주 모델은 대규모 시설 중심이었으나 이번에 시범 시행하는 '지원주택 주거서비스'는 발달장애인의 독립적인 생활을 목표로 한 대안적인 모델이다. 발달장애인 1∼3인이 개인별 선호와 욕구에 따라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전반적인 관리는 전문적인 운영 사업자가 맡는다. 사업자는 주거코치를 채용, 주택별로 배치해 개인별 상황과 욕구를 고려한 다각도의 주거생활 지원에 나서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오는 21일까지 시 홈페이지와 자치구를 통해 시범사업을 운영할 사업자를 공개 모집한다.

시는 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수행능력과 사업 계획의 적정성, 사업에 대한 의지 등을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발달장애인 거주생활 지원서비스 매뉴얼, 서비스 대상자 선정 기준, 지원인력 배치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후 사업이 안정화되면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거주지원 체계를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백일헌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서울시 발달장애인 중 70%가 20대 이상이다. 부모가 고령화하는 상황에서 독립생활을 돕는 시범사업이야말로 장애 당사자나 부모에게 매우 시급하고 간절한 사업"이라며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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