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망해가는 NYT", NYT "트럼프는 '날조의 기술' 전문가"(종합)
'2020년 재선 불투명해 차기주자 대권행보' 보도에 발끈
NYT "트럼프 거짓말은 새로운 차원…매일 과장·왜곡·조작" 반격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김아람 기자 = 서로 대립각을 세워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설전이 극에 달했다.
17일간의 긴 여름 휴가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NYT와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트윗 공세'를 펼쳤다.
휴가 나흘째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대선 대승을 (맞추지 못했던 것을) 포함해 나에 관한 모든 잘못된 예측을 했던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는 완전히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의 기반은 어느 때보다 더욱 크고 강력하다(일부 가짜뉴스의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펜실베이니아와 아이오와,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등지에서의 집회를 보라"고 말했다.
이는 미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벌써 차기 주자들이 대권 행보에 들어갔고, 특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 0순위'로 거론된다는 전날 NYT 보도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가짜뉴스 러시아 공모 스토리, 기록적인 증권 시장, 국경 안보, 강력한 군대, 일자리, 연방대법원장 낙점, 경제 열기, 규제 완화. 그리고 훨씬 더 많은 것들이 트럼프 기반을 훨씬 결속시키고 있다. 이는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NYT도 이날 보도에서 '많은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지만, 트럼프는 '날조의 기술'(the Art of fabrication)을 높은 수준에 올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역공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을 비꼰 제목으로 보인다.
NYT는 "날조는 오랫동안 미국 정치의 일부분이었고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한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과 정치의 갈등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매일 과장, 왜곡, 조작을 거래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케냐 출생설'과 취임식 인파 과장 등 논란이 일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주장을 언급했다.
또 NYT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중 사실은 20%에 불과하고 69%가 거짓이라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팩트의 분석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전임자들의 두드러진 차이는 거짓과 과장의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NYT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내통' 주장을 펼친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민주당 상원의원도 도마 위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가짜 베트남 사기꾼인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이 러시아 공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며 "미 역사상 누구도 유권자에게 그만큼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친 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블루먼솔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베트남전에 참전했음을 암시했지만, 베트남 땅을 밟아본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던 인물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장기간 계획된 보수를 하는 동안 뉴저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일부 회동을 위해 뉴욕에 간다"고 밝혔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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