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11일 PGA챔피언십 출격

입력 2017-08-08 04:04
스피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11일 PGA챔피언십 출격

개최 코스 '퀘일할로우의 제왕' 매킬로이 넘어야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프 양용은 등 한국 선수 7명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골프에서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5명밖에 이루지 못한 신계(神界)의 영역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5명은 진 사라센(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그리고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다.

모두 일세를 풍미한 명장들이다.

메이저대회에서만 11승을 차지한 월터 헤이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82승)을 올린 샘 스니드, 11연승이라는 경이적 기록을 남긴 바이런 넬슨, 그리고 '킹' 아놀드 파머와 톰 왓슨(이상 미국) 등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24세의 조던 스피스(미국)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냈다.

스피스는 오는 1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우 골프장(파71)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지난달 디오픈에서도 우승한 스피스는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게다가 스피스는 우즈가 가진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24세 7개월) 기록을 깰 수 있다. 스피스는 지난달 27일 만 24세가 됐다. 만약 스피스가 PGA챔피언십마저 제패한다면 골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스피스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그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을 공동 13위로 마친 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꼭 올해 달성해야 하는 급박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올해 안 되면 내년이 있고, 기회는 이어진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물론 대회가 기다려진다. 그러나 다만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이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부담감을 떨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피스가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퀘일할로우의 제왕'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넘어야 한다.

매킬로이는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2010년에는 최종 라운드에 62타를 때려 PGA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고 2015년에는 61타를 몰아쳐 무려 7타차 완승을 올렸다.

7차례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2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6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업체 웨스트게이트는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크게 전망했다.

매킬로이는 스피스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다. 매킬로이는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은 우승했지만 마스터스 그린재킷이 아직 없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넘볼 발판을 마련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그리고 2012년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를 연장전에서 제압한 리키 파울러(미국)도 주목받는 우승 후보다.

지미 워커(미국)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 가운데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메이저 2승을 타진한다.

코리언 브라더스 7인방의 도전도 관전 포인트다.

2009년 우즈를 꺾고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45)은 변함없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챔피언십은 역대 챔피언에게는 평생 출전권을 준다.

김경태(31), 강성훈(30), 안병훈(26), 송영한(26), 왕정훈(22), 김시우(21) 등은 세계랭킹과 PGA투어 상금순위 등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땄다.

7년 전 양용은이 그랬듯 이들도 '이변'을 노린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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