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메신저에 '푸른 봉투' 확산…중국식 '온라인 세뱃돈' 도입

입력 2017-08-07 11:50
인도 메신저에 '푸른 봉투' 확산…중국식 '온라인 세뱃돈' 도입

홍바오(붉은 봉투) 본떠 축제마다 축하금 송금하는 '푸른 봉투'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인터넷기업 텅쉰(騰迅·텐센트)의 '온라인 세뱃돈' 풍습이 인도에도 전파되고 있다.



텅쉰으로부터 투자받은 인도 메신저 서비스 하이크가 축제 기간에 서로 축하금을 주고받도록 하는 '푸른 봉투'(Blue packet)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중국의 홍바오(紅包·명절이나 경사 등에 돈을 넣어 주는 붉은 봉투) 서비스를 현지화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마다 홍바오에 돈을 넣어 주는 풍습이 있다. 최근에는 IT 산업이 발전하면서 홍바오를 온라인으로 주고받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지난해 텅쉰의 결제 플랫폼에서 주고받은 홍바오 수는 무려 640억 개에 달한다.

하이크는 여기에 착안해 인도에서 연중 가장 큰 축제인 '빛의 축제' 디왈리나 힌두교 축제인 '홀리'에 메신저를 통해 축하의 의미를 담은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것이다.

특히 하이크는 이 송금 서비스를 활용해 인도 최대 전자지갑 서비스인 페이틈(PayTM)을 앞지르겠다는 심산이다.

카빈 바티 미탈 하이크 창업자는 "인도에는 축제 기간이 많다"며 "페이틈이 지금까지는 선두지만 시장이 아직 초창기 단계고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이크의 푸른 봉투 서비스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컨설팅업체 컨버전스 카탈리스트의 자얀스 콜라 공동창업자는 "텅쉰의 홍바오 서비스로부터 얻어야 할 교훈은 오랜 풍습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온 것"이라며 푸른 봉투 서비스는 그저 홍바오 서비스를 베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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