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아니라던 트럼프, 일정 공개는 거부
美언론들 "공직자 의무 위반" 불만…백악관 "대통령 해군비행기 추락 보고받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골프장으로 휴가를 떠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굳이 휴가가 아닌 업무의 연장이라고 우기고 있지만, 정작 일정과 활동 내용을 알려주지 않아 미국 언론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이틀째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과 일정을 제공해달라는 언론의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간 휴가를 즐길 것으로 보도됐으나 정작 본인은 업무 장소를 옮겼을 뿐이라고 강변한 만큼, 공적인 일정과 접촉 인사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민에 대한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오래전 계획된 백악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뉴저지 베드민스터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휴가가 아니다. 회의와 전화통화"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골프클럽 리조트에서 열린 결혼식을 올린 고객의 하객들과 어울리거나 골프를 치는 모습만 외부에 포착돼 절대로 휴가가 아니라는 설명이 무색해졌다.
이 같은 불만이 제기되자 백악관은 전날 호주에서 합동훈련 도중 발생한 미 해군 비행기 추락 사고 상황에 대해 존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속 보고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처럼 업무 보고를 실시간으로 받고 지시를 내린다는 정황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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