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5년만에 팔레스타인 방문…"이-팔 분쟁 논의"

입력 2017-08-06 18:17
요르단 국왕, 5년만에 팔레스타인 방문…"이-팔 분쟁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5년만에 처음으로 방문한다한고 중동 언론이 전했다.

6일(현지시간) 중동권 영문 매체 아랍뉴스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7일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수도인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정상 회담을 한다.

요르단 국왕이 팔레스타인을 방문하기는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아랍권 국가의 정상이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영토를 직접 방문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 정파의 고위급 간부 무함메드 사타예는 두 정상이 2014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이-팔 평화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이-팔 간 유혈 사태를 촉발한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를 둘러싼 긴장 고조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아바스 수반이 오는 8일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은 현재 취소된 상태라고 아랍뉴스는 전했다.

요르단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템플마운트 출입구 주변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한 것으로 두고 이-팔 양측간 충돌이 격화하자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국가이다.

암만에서는 지난달 말 요르단 시민 수백명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모여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열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암만의 이스라엘 대사관 숙소동에서 이스라엘 경비원이 자신을 드라이버로 찌르려던 10대를 포함해 요르단인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이후 양국간 갈등이 증폭됐다.

이 사건 발생 하루 뒤 이스라엘은 문제의 경비원을 포함해 자국 외교관 전원을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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