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마지막 재판 보자"…법원엔 전날부터 방청객 장사진
선착순 방청권 배부…자체 번호표 만들고 '1박 2일' 질서 유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하루 전부터 법원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서울법원종합청사) 정문 앞에는 6일 오전부터 1∼2명의 시민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오후 5시 30분께 총 33명이 줄을 섰다.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이 부회장 재판의 방청권을 받으려는 취지다.
이날 모여든 시민은 재판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취재진, 삼성그룹 관계자 등이다. 이들은 가방이나 소지품을 바닥에 차례로 늘어놓아 줄을 만들고 자체적으로 협의해서 메모지로 만든 번호표를 붙여 순서를 표시했다.
일부 시민은 한쪽에 돗자리를 편 채 더위를 이기려 연신 부채질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구 일대는 최고기온 33도에 달하는 폭염을 기록했다.
법원은 국정 농단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사건에서 미리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배부하는 등 질서를 유지했으나 이 부회장 사건은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해왔다.
이 부회장의 결심 공판은 7일 오후 2시 중앙지법 311호 중법정에서 열린다. 중법정은 총 105석 규모이며 이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관계자, 취재진을 위해 지정된 자리를 제외하고 일반 방청객에게 허용된 좌석은 30여 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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