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오늘 퍼팅 최고…오랜만에 옛날 생각"(종합)
"지난주 안 좋아서 힘들었고 마음 비우고 왔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서 8언더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
(파이프<스코틀랜드>=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몰아치기에 나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는 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 72.6천697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 64타를 기록해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오후 3시 현재 2위로 치고 올랐다.
박인비는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샷이 워낙 계속 안 좋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어제오늘 샷 감도 좀 좋아지고 오늘 특히 퍼트가 잘 돼서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좀 얻었다"며 "내일 잘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는 "글쎄요. 어제 그제 퍼터가 너무 안 됐거든요. 달라진 거라곤 그린스피드가 조금 빨라진 것밖에 없는데…. 마인드에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샷에 대해 마음이 좀 편해지니까 퍼트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샷이 워낙 안 돼서 연습장에만 계속 있었는데, 어제 여기 와서 퍼팅그린에 처음 갔어요. '퍼팅 연습그린이 이렇게 생겼구나' 했어요. 그만큼 연습장에만 있었고 샷에 신경을 못 썼었는데 고맙게도 오늘 말을 잘 들어줘서 좋네요"라고 미소 지었다.
박인비는 이날 자신의 퍼트를 이제까지 퍼트를 가장 잘했던 라운드들 가운데 하나라고 꼽을 정도였다.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와 동반 경기에 옛날 생각이 났다고도 했다.
그는 "루이스랑 오랜만에 같이 친 것 같다. 별로 그렇게 만날 일이 없었어요. 오늘 함께 라운드하면서 둘 다 좋은 라운드를 해서 좋은 것 같아요. 오랜만에 옛날 생각도 나고…"라고 말했다.
루이스도 이날 하루 7언더파를 몰아쳤다.
박인비는 서로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서로 라운드가 잘 되다 보니까 좋은 영향을 줬던 것도 같아요. 또 두 명이 치기 때문에 빨리빨리 진행되고. 저는 두 명이 치는 것을 좋아하고 빨리 플레이하는 것 좋아한다"고 했다.
루이스의 퍼팅이 도움된 것 아니냐는 물음엔 "루이스도 퍼팅이 잘 됐다. 하지만 같은 라이에서 치는 일이 많지는 않아서 특별히 서로에게 도움받은 것 같지는 않은데 어쨌든 그런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일도 함께 경기한다면 좋은 성적 기대할 수 있겠다는 말에 "내일도 함께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감을 이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라면서 좋은 성적에 흐뭇해 했다.
사실 박인비는 최근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마음 고생도 있었다.
그는 "지난 주에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샷이 정말 안됐어요. 많이 힘들었다. 메이저 대회 앞두고 좋은 컨디션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생각처럼 안 되고 실망도 좀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음을 비우고 왔어요. (1,2라운드) 샷도 안 됐다. 어제 예선도 겨우 통과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샷을 잡는데 집중해보자' 이런 생각을 가졌는데 다행히도 결과가 좋아서..."라고 반겼다
박인비는 2015년 여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대회에서 마지막날 역전 우승을 일구며 그랜드 캐리어 슬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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