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딸 "외할머니가 상습학대"…경찰 "사실관계 조사"(종합)

입력 2017-08-05 11:24
최진실 딸 "외할머니가 상습학대"…경찰 "사실관계 조사"(종합)

페북에 "학대로 집안 박살…살려달라", 몸싸움 신고로 경찰 출동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이효석 기자 = 배우 고(故) 최진실 씨의 딸 준희(14) 양이 외할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는 충격 고백을 했다.

최 양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요일 새벽 1시 55분 지금도 집안이 다 박살 났습니다 경찰들도 찾아오고 정신이 없다"며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저 좀 살려달라"고 밝혔다.

그는 "제 일생이 꼬이기 시작한 건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이후부터 아닐까 싶다"며 "저를 사랑으로 키워준 이모할머니가 있었는데 외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아 외할머니가 강제로 못 보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모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우울증에 걸렸을 때 외할머니는 잔인하게도 이모할머니의 물건을 바닥에 던지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했다. 이모할머니와 연락을 막기 위해 수시로 제 휴대전화 검사도 했고, 가져가서 돌려주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 양은 또 "할머니의 윽박과 폭력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다"며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도 옷걸이로 때리고 제 손을 물어서 아직 흉터가 남았다. 여행에 가서는 '엄마가 널 잘못 낳았다'며 때리고 목을 졸랐다"고 전했다.

그는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새벽에 유서를 쓰고 자해도 해봤지만 죽지 못했다"며 힘들었던 심정을 털어놨다.

실제로 최 양은 전날 저녁 외할머니와 다툼을 벌였고, 오빠 환희 군의 112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준희 양과 외할머니가 저녁밥을 먹고 뒷정리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어 끝내 몸싸움까지 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번 건은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정식으로 사건 처리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종결했다"고 전했다.

상습 학대 주장에 대해서는 "준희 양이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만큼 본인과 주변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현재 준희 양은 친구 가족과 함께 있으며 아직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본격적인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진실 씨는 2008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생을 마감했으며 남동생인 최진영이 2010년 3월, 전 남편인 전 야구스타 조성민이 2013년 1월 역시 자살로 세상을 떠나자 준희 양과 환희 군은 외할머니가 양육해왔다.

lisa@yna.co.kr,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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